Jev — 글을 안 쓰는 LLM, 판단만 빠르게
입력은 LLM 처럼 받고 출력은 분류기처럼 낸다. LLM 에게 if 문을 시키던 자리를 가져간다
LLM 에게 「이 문의가 결제 건이야, 버그 건이야? JSON 으로 답해」를 시켜 본 적이 있다면, Jev 가 노리는 자리가 바로 거기다. Jev 는 문장을 아예 안 쓰고, 정해 둔 선택지마다 확률만 돌려준다. 이 글을 읽으면 내 서비스의 어떤 AI 호출을 Jev 같은 판단 전용 모델로 바꿀 수 있는지 고를 수 있다.
TypeSafe AI 가 2026-09-15 에 공개했고, 스스로 「System One Model」이라고 부른다. 빠르게 직감으로 고르는 쪽(System 1)만 맡겠다는 이름이다.
입력은 LLM, 출력은 분류기
입력 자연어 상황 설명 + 프로그램 상태 + 선택지 목록
출력 선택지마다 확률 {"approve": 0.91, "reject": 0.06, "escalate": 0.03}
문자열 생성을 포기했으니 타입이 깨질 일이 없다. 공식 글은 RLCD(Reinforcement Learning for Calibrated Decisions)로 학습해 확률이 보정(calibrated)돼 있다고 말한다. 보정됐다는 건 0.9 라고 하면 실제로 열에 아홉은 맞는다는 뜻이다.
쓰는 쪽에서 보면 「학습이 필요 없는 BERT」에 가깝다고 느꼈다. 내부가 BERT 라는 얘기는 아니다. 공식 글은 새 아키텍처라고만 하고 세부는 밝히지 않았다. 쓰는 감각이 그렇다는 거다.
BERT · LLM 과 나란히 놓으면
| BERT 류 분류기 | LLM (structured output) | Jev | |
|---|---|---|---|
| 태스크마다 학습 | 필요 (파인튜닝) | 불필요 | 불필요 |
| 선택지 정하는 때 | 학습할 때 고정 | 프롬프트로 | 호출할 때마다 자유롭게 |
| 출력 | 라벨 확률 | 텍스트(JSON) — 가끔 깨짐 | 타입 값 + 확률 |
| 확률 신뢰 | 과신하기 쉬움 | 사실상 없음 | 보정됐다고 주장 |
| 이유 설명 | 없음 | 있음 | 없음 |
| 지연 | 아주 빠름 | 초 단위 | 70〜500ms (공식) |
| 비용 | 자체 호스팅 | 출력 토큰이 비쌈 | 입력 $0.042/1M 토큰, 출력 무료 (공식) |
가격은 공식 글 기준이다. 저자들 스스로 「보조금이 들어간 가격이 아니라고 증명할 수는 없다」고 적어 두었으니, 이 값이 계속 간다고 기대하진 않는 게 맞다.
핵심은 「모르겠다」를 말해 준다는 것
속도보다 이쪽이 크다. 확률이 믿을 만하면 임계값으로 일을 셋으로 나눌 수 있다.
case answer['confidence']
when 0.9.. then auto_apply!(answer['choice']) # 자동 확정
when 0.5...0.9 then flag_for_review!(answer) # 사람이 보고 확정
else escalate_to_human! # 사람(또는 LLM)에게 넘긴다
end
임계값은 틀렸을 때의 피해에 맞춘다. 읽기 전용이면 낮게, 삭제 · 과금 · 송신이면 0.9 이상. 전부 자동 확정하는 설계는 만들지 않는다. 우리 코드에 붙이려고 사용 규칙을 정리하면서 제일 먼저 적은 게 이 줄이었다.
어디에 쓰고 어디에 안 쓰나
쓴다: 모델 라우팅(쉬운 건 싼 모델, 어려운 건 비싼 모델), 화면 자동화(버튼 목록을 주고 버튼별 확률), 정규식으로 포기했던 자연어 판정, 문의 분류 같은 대량 분류.
안 쓴다: 판단 근거를 남겨야 하는 업무(이유를 안 준다), 이미지 입력(아직 텍스트 전용), 선택지 256 개 이상(직접 고르는 상한이 255).
크롬 내장 LLM 이 「브라우저에서 보조만」이었다면(크롬 내장 LLM 은 공짜 API 가 아니다), Jev 는 그 반대편이다. 서버에서, 판정 자체를 빠르고 싸게 한다.
아직 확인 못 한 것
내 데이터로 정확도와 보정을 재 보지는 않았다. 0.9 구간이 정말 90% 맞는지(reliability diagram), 같은 태스크에서 LLM structured output 과 속도 · 비용 · 정확도가 어떻게 다른지는 재 보고 나서 덧붙인다. 그 전까지 위 표의 지연 · 가격 · 보정은 전부 공식 주장이다.
LLM 으로 분류 · 라우팅을 돌리고 있는데 비용이나 속도가 부담이라면 negabaro 에 물어봐도 된다. 어느 호출을 판단 전용 모델로 빼고 어느 걸 LLM 에 남길지 같이 가를 수 있다.
핵심 개념
답이 「정해진 선택지 중 하나」인 AI 호출을 찾는다 — 그게 후보다
선택지는 호출할 때 정한다 — 학습은 필요 없다
confidence 임계값으로 자동 확정 / 사람 확인 / 넘기기를 가른다
임계값은 틀렸을 때의 피해 크기에 맞춘다
장점
- ✓ 출력 타입이 깨지지 않는다 — 문자열을 안 만든다
- ✓ 확률로 「모르겠다」를 표현해 사람에게 넘기는 설계가 쉽다
단점
- ✗ 이유를 안 준다 — 감사 로그가 필요한 일엔 못 쓴다
- ✗ 텍스트 전용, 선택지 상한 255
- ✗ 지연 · 가격 · 보정은 아직 공식 주장 — 직접 검증 전